중국의 대표적 무협소설작가 김용의 15부 작품중 하나.
영웅문이 찬란한 중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서사시적 소설이라면, 소오강호는 인물들의 심리나 행동을 통한 표현주의적 소설이라 할수 있다.

- 소오강호는 무협지이전의 사회비판서이다.

소오강호는 한창 중국이 '문화대혁명' 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던 시기에 나온 소설이다.
이 시대에 김용은 소설보다는 시대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 격렬한 사회평을 쓰던 시기였다.
이런 김용의 성향은 소오강호에 그대로 담겨 있다.

영호충은 기존 세력에 속해있는 이른바 정파의 인물이다.
오로지 5악파중의 하나인 화산파만이 정도를 걷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영호충에게 '벽사검법' 이라는 무공과 마교라 칭해지던 명교의 임영영의 등장으로 그간의 가치관은 혼돈에 빠지게 되며,이 과정이 마치 '문화대혁명'을 겪고 있는 중국인들의 혼돈의 모습 그대로 이다.
그리고 이런 혼돈을 겪고 있는 중국인들의 목표를 소오강호라는 음악으로 제시를 하고 있다.
정과사의 통합된 음악, 이는 당시 핍박받던 중국문단인으로써의 중국전통과 시대상의 통합된 하나의 목표가 아니였을까...

- 소오강호 이 소설의 책제명 <소오강호>는 옛날 곡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 안의 거문고 곡조는 진나라(晋) 때의 사람 계강(稽康)의 명곡 '광릉산(廣陵散)'을 편곡하여 만든 것이다. '광릉산', 일명 '소오강호곡(笑傲江湖曲)'은 매우 조용하면서도 그안에 사람으로 하여금 짙은 감동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은사의 곡' 이다.

소설에서 이 같은 은사의 곡을 제목으로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아무래도 소설의 전체의 구성인 정/사 의 구분의 오류와, 지배와 획득의 의지에서 보다 자유롭기를 원한 작가의 심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모든것을 초월한 우정과 인간관계, 그리고 자유를 향한 인간의 목표.

소오강호를 읽으면서 마치 귓가에 영호충과 임영영의 합주소리가 귀에 들리는듯 하다.
단순한 무공을 통한 싸움과 이야기 전개뿐 아니라 이같이 그 내용이나 심도있는 다른 생각을 통하여 '소오강호' 를 읽게 된다면 한층 재미있는 소설로써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