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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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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잃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꽁트 (실제사건)
서버 독보강호 캐릭터명 천신혈도 2026-05-13 조회 375
2001년에 출시된 어느 무협 MMORPG.

20년 넘게 서비스하다 보니
게임 안 평균 연령도 같이 올라갔다.

20대는 거의 없고 30~40대는 기본. 60~70대 유저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서버5개 유저 다합쳐도 수동유저80~200명도 안될거라는거다 (다클라 제외)
천상비 하다가 먼저 골로 가신분도있고 천비유저들중 나이많은 사람들 곧 떠날사람 많이 있다.
장례식장은 참으로 전망있는 업계이다.

누군가는 퇴근하고 접속하고
누군가는 자영업 끝내고 새벽에 사냥 돌리고
누군가는 손주 재워놓고 공성 참여한다.

그만큼 오래된 게임이고
그만큼 유저들도 오래 버틴 게임이다.

어느 날 운영팀 회의실.

직원은 몇 명 안 된다.

개발도 사실상 신규 개발보다는
“안 터지게 유지”가 중심.

김대리(44세):
“게시판 또 불탔습니다…”

박과장(52세):
“이번엔 왜?”

김대리:
“신규 무기 옵션 누락이요.”

최부장(58세):
“일단 정상이라고 답변 나갔지?”

김대리:
“예… 근데 유저들이 직접 실험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박과장:
“하… 요즘 유저들 진짜 무섭다…”

김대리:
“아니 근데 솔직히 이 사람들 게임 이해도가 우리보다 높습니다.”

진짜다.

20년 넘게 한 유저들은
운영진보다 시스템을 더 오래 봤다.

누군가는 데미지 로그 엑셀로 정리하고
누군가는 프레임 단위로 영상 분석하고
누군가는 옵션 효율 계산기까지 만든다.

운영진이 “정상”이라 하면
유저들이 직접 증명해버린다.

그때 회의실 문 열림.

윗선 팀장 등장.

팀장:
“이번 달 매출 왜 이래요?”

순간 공기 싸해짐.

벽면 모니터엔
“패키지 판매량”
“상자 매출”
“ARPPU”
숫자들 떠 있음.

팀장:
“다음 상자 일정 안 밀리지?”

최부장:
“…예.”

김대리:
“근데 지금 유저 여론이 좀 심각합니다…”

팀장:
“그래서?”

김대리:
“원인 먼저 파악해야 할 것 같은데요…”

팀장:
“그건 나중 문제고.”

(정적)

팀장:
“일단 분위기부터 잡아야지.”

박과장:
“그럼… PvP 옵션 좀 올릴까요?”

팀장:
“그래. 체감 좋아지게 숫자 좀 넣어.”

김대리:
“근데 아직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팀장:
“유저 달래는 게 먼저야.”

며칠 후.

공지 올라감.

“PvP 옵션 상향 조정.”

유저들 반응:

“아니 원인도 모르면서 왜 수치를 올림?”
“이거 그냥 입막음 아니냐?”
“정상이라며?”

운영팀 내부.

김대리:
“…이거 더 커질 것 같은데요.”

최부장:
“알아.”

김대리:
“근데 왜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대응합니까?”

최부장 한숨 쉼.

최부장:
“야… 우리도 알아.”

“근데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위에서는 매출 떨어지는 걸 더 싫어해.”

그 순간 다들 조용해진다.

왜냐면 다 안다.

이 게임 유저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다.

20년 동안 같이 늙어온 사람들이다.

청년이었던 사람이
중년 돼서도 접속하고

PC방에서 놀던 사람이
이젠 회사 끝나고 접속한다.

그런 사람들 상대로
“검토 중입니다”
“정상입니다”
“추후 안내 예정입니다”

이 말만 반복하는 게
운영팀도 사실 괴로운 거다.

근데 또 현실은 현실이다.

윗선은 숫자를 보고
운영팀은 눈치를 보고
유저들은 신뢰를 잃는다.

그리고 오늘도 회의실 어딘가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

“형… 일단 이번 상자부터 내고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