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다운로드on

만사소통

홈 > 천상객잔 > 만사소통
천층탑 영야 컨텐츠...
서버 무림비사 캐릭터명 초행 2025-11-21 조회 824

안녕하세요.
충분히 기획하시고 검토도 거쳐서 추가하신 컨텐츠 이겠지만 너무 기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개발진 및 여러 분들께 불편함을 드릴 수 있겠으나 찬찬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리듬 0> ]
1974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6시간 동안 자신을 완전히 수동적인 객체로 내세웠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 빗 꿀 칼 권총 총알 등 72개의 물건이 올려져 있었고
관객은 무엇이든 그녀에게 할 수 있다. 고 허락받았습니다.

처음엔 관객들이 장미를 건네고 머리칼을 빗겨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습니다.
누군가는 칼로 그녀의 목을 긋고 누군가는 총을 그녀의 손에 쥐여 방아쇠를 당기려 했죠.

결국 관객에게 자유를 주면 그들은 결국 폭력을 택한다. 는 것입니다.
이 행위예술은 규칙이 허용하는 규칙 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나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천층탑 영야 - 천상비 속의 또 다른 리듬 0 ]
천상비의 천층탑 영야라는 컨텐츠는 공식적으로 아래와 같이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영야는 단계적 모든 이용자가 함께 이용 가능한 사냥터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컨텐츠는 시스템이 허용하는 한 강자가 약자에게 위해를 가해도 괜찮은 곳 이라는 면죄부를 주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강자들은 약자들을 게임 규칙의 일부 라는 명목 하에 무분별한 PK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피해자는 패널티를 받고 가해자는 자유롭습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밸런스 및 게임 컨텐츠를 넘어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있습니다.


[ 시스템이 면죄부가 될 때 윤리는 증발한다. ]
게임사 및 PK 를 즐기는 유저 분들은 말할 것입니다.
규칙이 그렇고 게임 내의 컨텐츠이고 시스템이 허용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허용한다는 말은 윤리적 정당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지 틀 안에서 허용될 악일 뿐입니다.

리니지의 PK 시스템은 그 점을 최소한 인식하고 있었으며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는 패널티를 부여했고
과도한 폭력은 지옥이라는 장치로 규제 했습니다.
그건 폭력은 시스템이 허용하더라도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상비의 천층탑 영야는 이 도덕적 완충 장치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힘이 곧 정의이며 약자는 처벌받는다.
라는 원시적 논리만이 남았습니다.

이건 게임적 재미가 아니라 무책임한 컨텐츠일 뿐입니다.


[ 게임은 게임일 뿐? ]
천상비는 이미 현실과 연결된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1. 현금으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
2. 거래 불가능한 아이템을 거래 가능하게 하는 캐시 아이템
3. 캐릭터 이전 서비스

단순히 가상 공간으로만 보기 어려우며
현실 자본이 작동하는 시장이며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따라서
그 안의 폭력은 단순히 게임 내의 컨텐츠를 넘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이 시스템은 현실과의 연결을 게임사가 스스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게임 컨텐츠일 뿐 이라 말하는 기만일 뿐입니다.


[ 결론 ]
플레이어는 자유를 부여받았고
그 자유를 정의가 아닌 폭력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은 그 폭력을 보상하거나 방관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총을 쏘지 않았지만 모두가 방아쇠를 당겼다.

아브라모비치의 말처럼
시스템이 책임을 거두면 인간은 잔혹해집니다.
천상비의 개발진은 그걸 ‘재미’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그저 윤리를 부식시키는 컨텐츠일 뿐입니다.